[대전/충남]계족산에 울려퍼진 “앙코르” 황톳길 숲속음악회 500여 관중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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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7일 03시 00분


‘조용’했던 대전지역 공연에 새바람

14일 오후 대전 계족산 야외무대에서 열린 ‘황톳길 숲속음악회’에 500여 명의 관객들이 ‘에코페라’ 공연을 흥겹게 지켜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4일 오후 대전 계족산 야외무대에서 열린 ‘황톳길 숲속음악회’에 500여 명의 관객들이 ‘에코페라’ 공연을 흥겹게 지켜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Silence(침묵), Seated(앉은 채), Siberia(썰렁).’

대전의 한 문화계 인사는 대전시민들의 공연 관람태도를 ‘3S’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박수는 부족하고(Silence), 기립박수는 찾아볼 수 없고(Seated), 전체 분위기는 시베리아처럼 썰렁하다(Siberia)는 뜻이다. ‘가수 패티김도 대전에서는 울고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14, 15일 오후 대전 대덕구 장동 계족산 야외무대에서 열린 황톳길 숲속음악회에서는 ‘3S’ 광경을 찾아볼 수 없었다.

테너와 바리톤, 메조소프라노, 피아노 등 단원 8명으로 구성된 ‘에코페라’(단장 정진옥)가 진행한 이날 ‘뻔뻔(Fun Fun)공연’은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개그가 한데 어우러졌다.

“휴대전화 끌 필요 없어요. 왔다 갔다 해도 상관없어요. 우리는 초상권 없으니 맘대로 사진 찍으세요.” 사회자를 맡은 테너 장경환 씨의 말에 숲 속에 모인 관객 500여 명이 환하게 웃었다. ‘그리운 금강산’ ‘축제의 노래’ 등 주옥같은 곡들이 숲 속으로 울려 퍼졌다.

단원들은 뮤지컬 동작을 하고 장미꽃을 관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나름 성악가다’ 코너에서는 누구나 무대에 올라 끼를 발산하고 선물도 받아갔다. 연주하던 피아니스트 윤현정 씨가 소프라노 정진옥 씨 곡을 따라 부르다가 화난 정 씨가 자리교체를 요구한다. 결국 윤 씨는 무대에서 ‘퇴출’당한다. 웃음과 환호가 이어졌다. ‘드링크 송’으로 공연이 끝나자 기립해 ‘앙코르’를 외치며 퇴장한 단원들을 다시 무대에 세웠다. 계족산 황톳길 조성사업을 해온 ㈜선양이 마련한 이 공연은 10월 말(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까지 계속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계족산#숲속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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