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맥이 끊겼던 동편제 춘향가가 복원돼 전인삼 교수(전남대 국악과)에 의해 발표된다. 남원시는 춘향제전위원회,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소와 함께 ‘전인삼 명창의 동편제 춘향가 복원발표 및 학술대회’를 27일 광한루에서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동편제 춘향가는 박봉술 명창이 1989년 타계하면서 전승의 맥이 단절됐다. 박 명창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흥부가를 두루 잘하는 동편제 판소리 명창이었다. 그중 춘향가는 전승자가 없어 20여 년 동안 잊혀진 상태였다. 발표하게 될 동편제 춘향가는 박봉술 명창 생전에 이보형 교수가 사재를 털어 녹음한 춘향가 음원과 전 교수가 박 명창에게서 배운 춘향가를 바탕으로 복원한 것이다. 동편제는 남원을 중심으로 한 판소리 유파로, 서편제에 비해 남성적이고 강한 소리가 특징이다.
지난해 전통예술 복원·재현사업으로 선정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발표회를 한 바 있는 전 교수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정진해 완성된 춘향가를 선보이게 된다. 전 교수는 강도근 명창에게서 수궁가, 적벽가, 흥부가를 배웠고 박봉술 명창에게서 춘향가를 배웠다.
학술대회에는 판소리학회 회장인 유영대 교수(고려대), 서유석 교수(한라대), 문화재전문위원인 배연형 교수(동국대), 성기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발표자로 나와 춘향가 복원의 의의와 연행론, 전승계보에 관한 고찰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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