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5.5km 떨어진 가파도(加派島)는 요즘 초록빛으로 눈이 시리다. 온 섬에 청보리 물결이 넘실댄다. 가파도의 청보리 재배면적은 전체 섬 면적 0.87km²(약 26만 평)의 70%를 차지한다. 주택과 도로를 빼고는 모두 청보리 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파도에서 21일부터 ‘제4회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3일 동안이던 축제기간은 1개월로 늘어났다. 축제기간에는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기존 3회에서 평일 6회, 주말 8회로 늘어난다. 축제는 청보리밭 보물찾기, 염색체험, 보말(고둥) 까기, 연날리기, 소망기원 돌탑 쌓기, 고인돌 탐방, 해녀 물질 관람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진명환 축제위원장(가파리 이장)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음식을 만들고 자원봉사를 한다”며 “청보리 밭길을 걸으며 봄의 따사로움과 옛 추억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파도 해안선의 길이는 4.2km이고 올레코스도 5km에 불과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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