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인 경전철 내년 4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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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0일 03시 00분


실제 운영수입따라 재정 지원
市, 1조6000억원 절감할 듯

탈 많던 용인경전철이 내년 4월 개통된다. 경기 용인시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불러오는 기존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를 비용보전 방식으로 바꾸기로 민자사업자인 용인경전철㈜과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MRG 방식은 운행 수입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 용인시가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이는 개통 초기 하루 평균 승객을 14만6000명으로 추정하고 결정한 내용이다. 그러나 실제 승객은 하루 평균 3만∼4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MRG 방식을 강행하면 용인시는 30년간 무려 3조4000억 원을 사업자에게 지원해야 한다.

반면 새로운 방식을 따르면 용인시는 사업자에게 고정 수입을 보장해줄 필요가 없다. 연간 운행 수입과 실제 운영비(투자비 상환금 포함)를 비교해 적자가 발생하면 그만큼만 지원하면 된다. 또 용인시는 올해 안에 투자비 5159억 원을 사업자에게 갚을 예정이다. 매년 갚을 투자비 잔금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30년간 재정 지원 규모는 1조8000억 원에 머물 것으로 용인시는 추정했다. 당초 방식에 비해 약 1조6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정확한 투자비 총액은 국제중재법원의 최종 판정에 따르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또 경전철 운영은 3년간 봄바디어 트랜스포테이션코리아㈜가 맡기로 했다. 용인시는 이달부터 시설물 안전점검 등 1단계 재가동 작업을 시작해 내년 4월에 정상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요금은 1000∼1100원 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로 용인시는 경전철 운영 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됐다. 요금 결정권도 용인시가 주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수 있다. 최근 지하철 9호선 요금 인상을 놓고 서울시와 서울시메트로9호선㈜ 사이에 빚어진 갈등 상황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셈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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