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교통국 직원들 “택시 몰아보니 고충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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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소속 24명 전원 기사자격증 따고 일일체험 나서
“현장 발로 뛰며 발견한 문제점들 정책에 꼭 반영”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택시회사에서 서환종 대구시 대중교통과장이 일일 택시기사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동 한 택시회사에서 서환종 대구시 대중교통과장이 일일 택시기사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말로만 듣던 택시 업계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습니다. 택시 민원을 접하는 직원들 태도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서환종 대구시 대중교통과장(54)은 택시운전사 일일체험을 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21일 오전 6시∼오후 2시까지 택시를 몰아 6만6600원을 벌지만 운송수입금 하루 입금액인 8만5000원을 못 채웠다. 서 과장은 “전국에서 가장 어렵다는 대구 택시업계를 돌아보는 계기였다”며 “현장을 뛰며 발견한 불합리한 문제점을 정책에 꼭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교통국이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불편 신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주말부터 직원 24명이 택시운전사로 변신해 일일체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택시운전 자격증 시험에 전원이 합격했다. 가스안전 및 신규 택시기사 교육도 모두 이수했다. 21일에는 8명, 28일 4명이 우선 참여한다. 6월까지 주말을 이용해 현장에 나갈 예정이다.

8일 체험을 마친 직원들은 대구 브랜드택시(한마음콜) 활성화와 신용카드 이용 정착, 택시 고급화 전략, 단거리 손님 불친절 해소 같은 현장 목소리를 담아왔다. 손님들 이용 불편까지 포함한 체험 보고서를 작성해 교통 정책에 모두 반영할 계획이다. 야간에 택시를 운행했던 이수진 택시운영담당 주무관(52)은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졌고 몸도 많이 피곤했다”며 “택시운전사들이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하도록 교육하는 방안을 빨리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3월에도 교통국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일일체험을 통해 노선별 혼잡도, 시민 불만사항, 버스운전사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재경 대구시 교통국장은 “현장 체험 활동을 계속 늘려 대중교통 이용객과 종사자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택시#대중교통과장#대구시 교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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