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全상수도 긴급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하마터면… 홍성 마을 식수원 물탱크서 독극물 발견
홍성 주민 건강엔 이상 없어

충남도가 홍성에서 마을 식수원에 독극물이 투입된 사건을 계기로 도내 전체 간이상수도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충남도는 21∼23일 도내 2400여 개 간이상수도에 대해 식수원 오염 및 보호시설 훼손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홍성군은 독극물사건이 밝혀진 20일 군내 150여 개 간이상수도 시설을 점검했으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극물 투여 사실은 홍성군에서 청소위탁업체 직원 A 씨(30)가 물탱크 청소를 하기 위해 20일 오전 10시 반경 홍성군 금마면 죽림리 배양마을 간이상수도 시설을 찾으면서 밝혀졌다. A 씨는 물탱크 속에서 제초제병 3개(병당 300cc)와 분말 세 봉지(봉지당 3kg)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배양마을과 주변 3개 마을 등 모두 4개 자연마을 100여 가구가 이용하는 물탱크는 30t 규모로 마을 뒷길에서 50m 올라간 뒷산에 있다. 가로 세로 높이 각각 3m가량의 물탱크의 철판 덮개는 한쪽 부분이 파손돼 있었고 물탱크 보호시설인 주변의 철조망도 1.2m가량 훼손돼 있었다. 경찰은 제초제병과 봉지, 물탱크의 물, 배양마을 가정의 물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20일 배양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성의료원이 검진을 벌였으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해독제가 필요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물탱크 속의 액체와 분말 모두 용해된 상태였지만 일부 다른 맹독성 제초제에 비해 독성이 약한 데다 물탱크의 물이 30t이나 돼 희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누군가가 마을사람들을 협박하기 위해 철조망을 훼손하고 덮개를 부순 뒤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물을 부수고 물탱크 속에 병과 봉지를 남겨 놓은 것은 누군가가 발견할 것을 예상하고 한 행동 같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홍성#식수원#독극물#간이상수도#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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