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내버리던 감귤 찌꺼기 ‘황금알’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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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바이오 겔로 대량생산… 화장품 등 원료로 사용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이 감귤 찌꺼기로 만든 신소재인 바이오 겔 초기 모습.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이 감귤 찌꺼기로 만든 신소재인 바이오 겔 초기 모습.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쓰레기로 처리되던 감귤 찌꺼기가 친환경 신소재로 재탄생한다. 감귤을 활용한 바이오 겔 생산기술이 일반 기업으로 이전돼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겔 생산에 쓰이는 감귤은 주스 등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환경오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은 감귤 부산물을 발효시켜 새로운 소재인 감귤 바이오 겔 생산 기술을 개발해 영농조합법인인 ㈜자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바이오 겔은 보습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성이 없어 화장품이나 인공피부, 상처 치료 등 의료용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감귤 바이오 겔은 비만억제용 건강기능식품, 친환경 농약, 정보기술(IT) 제품 등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기술 이전을 받은 자담은 20억 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설립하고 서귀포시 토평동에 바이오 겔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최근 완공했다. 올해 감귤이 생산되는 가을부터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바이오 겔을 원료로 해서 폼 클렌징, 보디워시, 세럼, 화이트닝 크림 등 화장품 4종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지에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1200t가량의 바이오 겔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졌다. 감귤 1만 t을 주스로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바이오 겔로 생산한다. 대량생산 체제가 갖춰지면 농가에서 사들이는 가공용 감귤 가격이 종전 kg당 140원가량에서 500원으로 높아진다. 내년부터 2000여 감귤농가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다.

특히 연간 5만 t 정도 바다에 버리는 감귤 찌꺼기를 처리할 수 있다. 전량을 바이오 겔 생산에 쓰면 1300억 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한다. 연간 50억 원가량을 수입하는 외국산 바이오 겔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외국산 바이오 겔은 대부분 코코넛을 원료로 만든 것으로 국내에서 식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최영훈 감귤시험장 연구관은 “감귤로 생산한 바이오 겔은 순수 천연물로 효능이 뛰어나 세계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감귤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바르는 형태의 상처 치료용 소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감귤#바이오겔#친환경#신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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