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내 돈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손학규 당시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해 10월 23일 민주당 서울지역위원장 긴급회의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100만 원짜리 돈봉투 3개를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날 불구속기소된 전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 최광웅 씨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복원했다.
문자메시지는 최 씨와 검찰의 체포를 피해 도주한 박 후보 측 조직특보 서모 씨가 주고받은 것으로 (손 전) 대표가 봉투를 나눠줄 것이라는 취지의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달 초 손 전 대표가 유럽 5개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돈봉투 주고받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서 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 수배했다.
검찰 수사 결과 당시 긴급회의에서 손 전 대표는 박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최 씨는 회의가 끝난 뒤 손 전 대표가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사이에 지역위원장들을 상대로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시선관위는 민주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A 씨로부터 “손 전 대표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주며 박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이를 서울중앙지검에 통보했다. 손 전 대표도 A 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채널A 영상] 손학규, 박원순 지지 당부하며 돈봉투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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