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이사회 유경선 회장 불참… 그 후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宣 자리뜨자, 이사회 화상회의로 “宣 해임”
이사회 의장 “법적 효력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반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이사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이사회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하이마트 이사회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하이마트 이사회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선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찬성 3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선 회장 측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반퇴진을 요구해 왔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 하이마트에서 선 회장은 영업부문, 유 회장은 재무부문 대표를 맡아 왔다.

하이마트 이사회는 유 회장과 유진 측에 우호적인 사외이사 3명, 선 회장과 그에게 우호적인 사외이사 1명(최정수 법무법인 세줄 대표 변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유 회장이 회의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선 회장과 최 변호사는 곧바로 퇴장했다. 이들이 자리를 뜬 뒤 유 회장은 아이패드를 통한 화상회의 형식으로 정족수를 채웠고 선 회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의장인 엄영호 연세대 상남경영원 부원장 측 법률고문인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정관에 화상 회의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이번 이사회는 법적 효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측은 “영업부문 대표를 맡아 온 선 회장이 해임됨에 따라 앞으로 10일 내에 하이마트 내부 인사 중에서 영업부문 경영 지배인을 선임할 것”이라면서 “유 회장은 현행대로 재무부문 대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 측은 또 “경영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며 “주식거래 정지가 해제된 직후 매각 주간사회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매각 작업을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회장 퇴진이 결정되면서 하이마트 매각 작업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6일 선 회장의 259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와 관련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유진 측은 “거래소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선 회장의 거취가 중요한 변수였다”며 “선 회장의 퇴진으로 큰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결과에 대해 하이마트 측은 “유 회장을 대표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이마트 임직원 약 3000명 중 2800여 명은 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반 퇴진을 주장하며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하이마트#선종구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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