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만채 추가비리 의혹… 전남교육계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檢, 인사비리 정황 포착… 금품수수 여부 확인중
거점고 육성 등 타격

검찰이 수뢰 혐의로 구속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54)이 뇌물 1억 원을 받은 혐의 말고도 다른 인사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전남교육계는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 다른 인사비리 의혹 확인키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장 교육감이 구속영장에 적힌 혐의 외에 다른 인사비리를 저질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나 금품수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구속된 장 교육감은 고교 동창 2명과 순천대 산학협력체 A회사로부터 1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창 2명이 신용카드를 장 교육감에게 주고 교원 인사나 사학재단 정이사 선임, 특성화중학교 입학 청탁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혐의는 장 교육감 개인 차원이고 전남도교육청 연루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 다른 인사비리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교육감이 취임 이후 실시한 도교육청 인사 부분을 자세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 내 다른 연루자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검찰은 장 교육감과 순천대 산학협력체인 A사의 연루관계 등을 확인하다 순천대 교수 2명이 500만 원과 300만 원을 장 교육감에게 건넨 혐의를 확인했다.

○ 전남교육계 충격 허탈

장 교육감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전남교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어촌 교육 환경에서 대형 악재가 터진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장 교육감은 취임 이후 낙후된 농어촌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의 구속으로 역점사업인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와 선상 무지개학교, 취임 전부터 야심 차게 추진해온 거점고 육성 등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교육감에게 순천대 총장 시절 판공비 문제와 순천대 교직원 성과상여금 인상 문제 외에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배임 등의 혐의가 추가되자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취임 직전 일부 교직원이 이른바 당선 축하금을 전달하려던 사실을 폭로하는 등 청렴성을 강조했던 장 교육감이 뇌물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도덕성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교육감의 구속으로 전남도교육청은 김원찬 부교육감이 직무대리를 맡는다. 장 교육감 측은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해 30일경 심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장만채#전남도교육감#수뢰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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