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35년에 10가구 중 4가구는 가장(家長)의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 가구’가 돼 같은 시기의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가구유형에서 ‘1인 가구’가 올해 처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2035년에는 3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10∼2035 장래가구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수는 2010년 1735만9000가구에서 25년 뒤인 2035년에 2226만1000가구로 28.2% 늘어난다. 2030년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바뀌지만 1인 가구, 부부가구 등 가구의 분화(分化)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구수는 증가한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고령가구는 2010년 308만7000가구에서 2035년 902만5000가구로 2.9배가 된다. 같은 기간 가장의 나이가 75세 이상인 가구는 107만5000가구에서 409만7000가구로 3.8배로 증가한다.
전체 가구 중 고령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7.8%에서 2035년 40.5%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까지만 추계치를 내놓은 일본의 2030년 고령가구 비중 전망치(39.0%)를 웃돈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형태인 3, 4인 가구가 감소하면서 2010년 48.1%였던 1, 2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에 68.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가족형태가 해체되면서 부부만 살거나 혼자 사는 구미(歐美)형 가족형태가 정착되는 것이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은 올해 25.3%로 2인 가구(25.2%)를 제치고 처음으로 비중이 가장 큰 가구유형이 됐으며, 2035년에는 3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오스트리아(36.3%), 네덜란드(37.0%)의 1인 가구 비중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평균 가구원 수도 2010년 2.71명에서 2035년 2.17명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노르웨이(2.2명), 네덜란드(2.2명) 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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