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다섯 짱, 형사들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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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광주 북구 중학생 5명 “선도프로그램 참여할래요”
1박 2일 함께 여행 상담

21일 정오경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에 A 군(15·중3) 등 중학생 5명이 김영래 강력 2팀장(49·경위)을 찾아왔다. A 군 등은 김 팀장 앞에서 머뭇거리면서 “우리도 형사 아저씨들이 하는 1박 2일 선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A 군 등은 광주 북구 지역 5개 중학교에서 속칭 ‘짱’으로 통하는 학생들이다. A 군 등이 자발적으로 형사들을 찾아온 이유는 뭘까.

A 군 등은 최고 짱으로 통하던 B 군(15)이 지난달 1박 2일 선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변화된 모습을 보고 놀랐다. B 군은 다른 짱 10명과 함께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담양군 성암국제수련관에서 1박 2일 선도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본보 3월 19일자 A14면 중학 일진들, 형사들과 반성의 ‘1박 2일’

B 군은 1박 2일 선도프로그램 이후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 뒤에도 매일 도서관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다. A 군은 “B의 변화된 모습은 충격이었다”며 “(우리도) 성실한 생활을 하고 싶어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 등 강력 2팀 형사들은 28일 A 군 등 5명과 함께 문화탐방 행사를 가졌다. 전남 장성 필암서원, 홍길동 생가 터, 백양사 등지를 돌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팀장은 “학생들이 직접 찾아와 처음엔 놀랐다”며 “가해 학생들이 가슴으로 느끼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북부경찰서는 전남 담양군 수북면 국제청소년 교육재단 청소년수련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비행청소년과 함께하는 체험형 선도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선도 프로그램#학교폭력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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