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구의동 금은방에 지난달 29일 수상한 손님이 나타났다. 한참 동안 귀금속 가격만 물어보며 만지작거리던 손님 박모 씨(37·여)는 점원이 한눈 판 사이 판매대에 올려뒀던 119만 원 상당의 금반지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점원 A 씨는 박 씨를 쫓아가 “반지를 훔쳐간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박 씨는 “멀쩡한 사람을 도둑으로 모느냐”며 펄쩍 뛰었다.
박 씨는 A 씨의 신고로 파출소에 끌려가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몸수색은 완강히 거부했다. 여자 경찰관이 금속탐지기를 갖다 대자 박 씨의 사타구니 부근에서 신호음이 들렸다. 경찰은 “직접 수색할 수는 없으니 훔친 반지를 순순히 내놓으라”고 했지만 박 씨는 “내 몸에서 반지가 안 나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은 박 씨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으로 데려가 X선 사진까지 찍어야 했다. 사진 속 박 씨의 아랫배에는 몸속에 넣어둔 금반지의 모양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그제야 박 씨는 고개를 숙이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절도 전과 10범으로 이틀 전인 27일에도 바로 옆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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