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수업 전면 실시 이후 경남지역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난 반면 학업성적 부담과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지부장 차재원)가 지난달 경남도내 초등학교 5, 6학년 101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경남 초등학생의 가정생활 및 학교생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학생들은 주 5일제 전면 시행 이후 토요일을 쉬게 되면서 생긴 생활 변화에 대해 68%가 ‘개인 시간이 더 늘었다’고 응답했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주 5일제 시행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60.9%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 ‘토요일 주거지 인근에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그렇지 않다’(38.5%), ‘전혀 그렇지 않다’(21.3%)는 대답이 ‘대체로 그렇다’(28.6%), ‘매우 그렇다’(11.7%)에 비해 높았다.
‘공부 스트레스가 줄었느냐’는 질문엔 51.1%는 ‘별로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47.8%는 ‘매우 그렇다’ 또는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러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52.2%가 ‘성적 문제’라고 답한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 초등학생 가운데 73.7%는 휴대전화를, 46.6%는 MP3플레이어를 갖고 있었다. 일제고사 성적을 ‘학교알리미’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57.3%는 ‘반대’, 15.4%는 ‘찬성’, 27.3%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올해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도입됐으나 개인적으로 늘어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들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도록 사회와 가정이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