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 총장선거 D-18… 3파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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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국립대 초대총장… 권한 막강
現총장-前부총장 등 강세 속 교수간 단일후보도 무시못해

최근 3년 사이 캠퍼스 이전, 전문대와의 통합, 국립대 법인으로의 전환 등 대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인천대를 이끌 총장 선거가 22일 실시된다. 이번에 뽑힐 제6대 총장은 국립대 초대 총장 겸 이사장을 맡게 돼 기존 시립대 총장 시절보다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7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후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10여 명이 후보 물망에 올랐지만 몇몇 교수 간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4, 5명이 최종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교수와 직원 및 학생 대표의 직선을 통해 선출될 차기 총장은 내년 1월 국립대 법인 출발을 앞두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총장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교수 16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추천서를 내야 한다. 2010년 전문대와 통합되면서 투표권을 행사할 교수가 지난 선거 때보다 133명 늘어난 총 385명. 추천 교수가 지난 선거 때 10명에서 16명으로 증원되면서 서명받기가 어려워졌다. 교수들이 서명을 하는 순간 지지자를 노출하게 돼 후보 접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줄 대학생과 직원 비율을 교수 총원의 5∼18%(투표권자 19∼69명)까지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선 3∼8%에 불과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경우 이들의 투표 향배가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8일 교수 전체회의에서 이들의 투표 비율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투표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1∼3위가 2차 투표를 해 승부를 가리게 된다.

총장 후보는 3강 구도로 흐르고 있다. 연임에 나선 안경수 현 총장은 “국립대 법인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행정적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 총장은 1994년 사학재단에서 시립대로 전환될 때 실무를 총괄한 데다 대학 이전과 통합, 국립대 법인화 작업 등 ‘제2 창학’을 지휘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 총장과 함께 제2 창학을 주도한 채훈 전 부총장은 최근 부총장에서 사임한 이갑영 교수의 후보 추대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 채 전 부총장은 기획처장, 경상대학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한국무역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화합형 리더’로 평가받는 채 전 부총장은 “대학 구성원의 화합을 통해 국립대 법인을 안착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후보로 출마하려던 4명의 교수가 2일 최계운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최 교수는 대학발전본부장, 교수협의회 부회장 등의 보직과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등 대외활동을 활발히 펼친 인물. 최 교수는 “국립대법인화는 인천대 발전의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며 “재정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대학 입구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변윤식 교수(전자공학과)가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총장 선거에서 낙선한 최성을 교수(물리학과)와 남호기 교수(산업공학과)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총장은 송도캠퍼스 확대를 위한 용지 확보, 대학 재산 소유권 정리 등 인천시와의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숙제를 많이 안고 있다. 또 국립대 법인화 이후 정부와 인천시로부터 받아야 할 지원금 규모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대#총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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