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하루 앞두고… 유치원 버스에 끼여 원생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야외학습 가려 대기중에 차량 뒤로 밀려… 6명 다쳐

어린이날을 앞두고 현장 학습 가려던 어린이가 유치원 버스에 희생됐다.

4일 오전 10시 반경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P 유치원 정문 앞 도로에서 시동을 켠 채 정차 중이던 이 유치원 25인승 통학버스가 7m가량 뒤로 밀리면서 차량 뒤쪽에 정차 중이던 스타렉스 승합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치원생 박모 군(5)이 두 차량 사이에 끼여 숨지고 김모 양(5) 등 6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박 군 등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통학버스와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파주시로 현장 학습을 가기 위해 유치원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 사고 순간 통학버스 운전사 유모 씨(43)는 유치원생 20여 명을 차에 태운 뒤 출발하려고 운전석 쪽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변을 당한 박 군 등 어린이 7명은 다른 버스에 타기 위해 통학버스 뒤에서 대기 중이었다. 때마침 이 앞을 지나던 승합차량이 통학버스 뒤에 정차하는 순간 통학버스가 뒤로 밀려 그 사이에 있던 7명 중 박 군이 차량 사이에 끼여 숨지고 다른 어린이들은 다쳤다. 승합차량 운전사가 순간적으로 차량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두 차량의 충돌 면적을 줄여 그나마 희생자가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통학버스 운전사와 지도교사 1,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량 뒤편 어린이들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학버스 운전사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드브레이크는 채웠는데 뒤로 밀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운전사와 지도교사가 경사진 도로에서 어린이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조사 중이다.

동두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유치원 버스사고#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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