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경북 포항시장은 6일 “최근 일본 기업들이 투자 문의를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과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과 영일만항을 통한 수출입 이점, 세제 감면과 땅값 조건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투자 기업이 늘어나면 산업용지가 더 필요할 것 같아 추가 조성 검토를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최근 포항 외국인부품소재 전용단지(흥해읍 죽천리)에서 일본 ㈜이비덴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009년 처음 단지를 조성한 이후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가 올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전체 32만7000m²(약 9만9000평) 중 20만1000m²(약 6만800평)는 분양이 끝났다. 나머지도 일본 기업들과 협상 중이다. 10월에는 한일 합작기업인 ㈜포스코컴펙과 ㈜도카이카본이 이곳에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일본 오가키(大垣) 시에 본사가 있는 이비덴은 세계 15개국 39개 계열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흑연을 주로 생산한다. 항공기와 태양광전지, 풍력발전기의 핵심 소재인 흑연 수출을 통해 연간 매출 3조 원을 올리고 있다. 이번 포항 공장은 2013년 말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도는 연매출 1000억여 원과 고용창출 100여 명, 흑연 수입 대체 효과, 태양전지 및 반도체 부품 기술 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에는 일본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외국인 투자 기업인 신화정밀과 일본 다카하시테크노가 2015년까지 102억 원을 들여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절삭가공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7개 회사가 1조7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경북도는 올 초부터 일본 기업 투자 유치에 공을 들였다. 최근 도쿄(東京)와 나고야(名古屋), 교토(京都) 등에 있는 주요 기업 대표들을 찾아가 유치 상담도 벌였다. 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5, 16일 일본에서 개최하는 기업 투자 설명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일본 기업 투자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우리 지역에 입주하도록 공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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