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숙박시설 부족한 대구 “모텔을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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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7월까지 12곳 전환 추진
市, 시설개선비 등 지원

모텔에서 호텔로 바뀐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한 숙박업소. 일반호텔 전환이 확대되면서 대구 관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모텔에서 호텔로 바뀐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한 숙박업소. 일반호텔 전환이 확대되면서 대구 관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객실과 편의시설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죠.”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엑스게이트 모텔을 운영하는 석삼선 씨(44·여)는 리모델링 공사를 거의 마치고 ‘일반호텔’로 변신하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장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닐 테지만 대구의 관광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도움은 되지 않겠느냐”며 “호텔로 바뀌는 것을 기념해 고객 감사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층 건물인 이 모텔은 최근 객실 37개를 호텔식으로 깔끔하게 새로 꾸몄다. 다소 어두웠던 조명은 화사한 색으로 바꾸고 침대와 소파도 새로 들였다. 욕실은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을 보탰다. TV와 컴퓨터도 신형으로 바꿨다. 층별로 토스트 같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렇게 한 뒤 모텔 간판은 떼어내고 호텔 명칭을 내걸었다. 이달 중순 개방형 안내실 설치와 주차장 차단막 철거 등의 공사를 끝내면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직원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가 시내 12개 모텔을 일반호텔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마친 일부 모텔은 이달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나머지는 7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전체 객실은 518개다. 시는 해당 모텔에 시설 개선비 500만 원을 지원했다. 모텔 업주의 참여를 위해 상하수도 요금도 20%가량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우수숙박업소 지정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국제행사 때마다 지적이 나오는 숙박시설 부족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외국인 관광객 2만7000여 명이 대구를 찾았지만 호텔이 모자라 불편을 겪었다. 대구에는 관광호텔 22곳(객실 2000여 개)이 있지만 대규모 행사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시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부터 이 일반호텔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2만8000여 명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대구 우수 모텔(그린스텔)을 예약하는 숙박안내정보시스템(greenstel.or.kr)도 새로운 숙박업소를 꾸준히 추가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 현재 그린스텔은 148곳(객실 4985개)이 지정돼 있다. 2년간 전국에서 100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14곳을 불친절 등의 이유로 지정을 취소하는 등 관리도 엄격한 편이다. 한상우 대구시 식품안전과장은 “일반호텔 전환사업 성과에 따라 대상 업소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전체 숙박시설의 서비스와 수준을 높여 대구가 머물고 싶은 관광지가 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관광객#엑스게이트#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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