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는 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시장에서 밥도 먹고 값 흥정도 해보고 싶어요.” 9일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가는 경북여고 2학년 허지혜 양(17)은 전통시장을 체험한다는 말에 설렌다. 경남 창녕시장을 찾는 허 양은 이곳의 단팥죽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먹어 볼 계획이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의 매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경북여고가 새로운 방식의 수학여행을 마련했다. 학년별로 팀을 만들어 여행지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까지는 자유지만 반드시 수행해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사고 밥을 먹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1, 2학년 25개 학급 1000여 명은 17개 팀으로 나눠 경북 고령 5일장과 구미 해평시장, 경남 통영시장과 거제시장, 부산 국제시장 등 전국 12곳의 전통시장을 찾는다. 학교는 학생들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1개 반에 32만 원씩 모두 8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최교만 교장은 “‘전통시장 살리기’란 말은 많이 듣지만 학생들이 실천할 기회는 드물다”며 “학생들이 전통시장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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