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리베이트 혐의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일각선 회장남매 갈등설

차병원그룹이 의약품 도매업체에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차병원과 약품 도매상인 D사를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3년간의 회계 관련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 또 강남차병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함께 분석하고 있다.

D사는 제약업체가 생산한 의약품을 차병원그룹에 납품하는 도매업체. 지난해 매출 규모는 500억 원대에 이른다. D사 전체 거래량의 70% 정도가 차병원그룹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의 거래 과정에서 차병원그룹 고위 간부가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간부는 D사 소유의 에쿠스 승용차를 장기간 빌려 탄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대가성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에쿠스 승용차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 3월경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여왔다”며 “압수한 자료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자를 불러 불법성 유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현재 자체적으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차병원그룹의 이른바 ‘남매의 난’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차병원그룹은 설립자인 차경섭 이사장(93)의 둘째 딸 광은 씨(63·전 차의과학대 대외부총장)와 막내아들인 광렬 씨(60·차병원그룹 회장)가 병원 경영권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2011년 투자회사 설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뒤 광은 씨가 병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바 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분당차병원#의약품 리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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