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루 밥을 한 끼 이상 굶는 청소년들이 47만여 명이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은 이 사회가 아직도 어두운 그늘을 제대로 찾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쪽은 너무 많이 먹어 비만으로 돈을 쓰는 청소년들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선 하루 세 끼 끼니도 잇지 못하는 청소년이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북한 주민을 돕느니 뭐니 하면서도 정작 내 집안(국내) 아이들의 끼니 문제는 아예 덮어두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간다. 남을 돕기 전에 내 식구들부터 챙기는 게 상식이고 기본일진대 아직도 47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하루에 밥 한 끼 이상을 굶고 있다니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내 식구는 굶고 있는데 남의 식구들 끼니를 도와준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정부에서는 식사권을 지급하고 있다지만 현실과 맞지 않게 금액이 너무 적거나 일부에서는 공개적으로 지급해 그것마저도 거절하는 청소년이 많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청소년들이 배는 곯지 않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금액도 현실 물가에 맞게 정하고 아무도 모르게, 오직 본인들만 알 수 있게 47만여 명의 청소년 모두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국가적으로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처지가 바뀌었는데 수십만 명의 청소년이 하루 세 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굶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하루속히 밥을 굶는 모든 청소년에게 하루 세 끼의 ‘식사권(權)’을 보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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