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銀 임석 회장이 소유한 한맥기업 솔로몬 용역-광고 독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3년간 76억 받아가 매출급증… 비자금 조성창구로 활용 의혹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지분 97.5%를 보유한 한맥기업이 솔로몬저축은행의 광고, 건물관리 용역사업을 독점하며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임 회장이 사실상 개인 기업인 한맥기업을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9일 솔로몬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맥기업은 2009년부터 솔로몬저축은행의 옥외광고 사업과 건물관리 용역사업을 독점하며 3년간 약 76억 원을 받아갔다. 솔로몬저축은행과의 독점적 거래를 통해 한맥기업의 매출은 2008년 44억5806만 원에서 지난해 73억2223만 원으로 증가했다. 2008년 ―12억6918만 원에 이르던 당기순손실은 2009년 20억4873만 원, 2010년 16억9660만 원, 2011년 9억4362만 원 등 흑자로 전환됐다. 이 기간에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영은 악화됐지만 한맥기업은 솔로몬이라는 안정적 거래처를 확보하며 이익을 불려갔다.

한맥기업의 성장 과정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오너가 소유한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과 유사하다. 대주주는 고액의 배당을 통해 현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의 의혹을 살 만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솔로몬과 한맥기업 간 거래현황을 모두 조사했지만 적법한 것으로 나와 금융당국도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솔로몬저축銀#한맥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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