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안경산업 ‘고급화 전략’ 지난해 수출액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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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월드트렌드 직원들이 안경 용접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문이 늘면서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월드트렌드 직원들이 안경 용접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문이 늘면서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우리 제품을 보는 해외 바이어들의 눈이 달라졌습니다.” 대구 북구 노원동 안경전문기업 ㈜월드트렌드 박준엽 이사는 10일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품질은 유럽의 안경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며 “세계적 명품과 당당히 경쟁하는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09년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50억 원가량 매출을 기록했다. 유명 기업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벗어나 자체 브랜드인 ‘프랭크 커스텀’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면서 매출이 늘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좋은 평가를 얻어 유럽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안경 제조에 필요한 150여 가지 공정을 자체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다. 부설 디자인연구소도 운영한다. 직원 54명 중 12명이 디자이너일 정도로 디자인에 투자를 많이 한다. 2년 동안 58건의 안경 상표와 디자인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대구 지역 안경산업이 침체를 딛고 일어서고 있다. 수년 동안 값싼 중국산과 유럽 명품 브랜드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졌으나 고급화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뚫고 있는 것이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지역 안경 수출액은 1억1825만 달러(약 1348억 원)로 역대 최고치였다. 2008년 이후 안경테와 선글라스, 콘택트렌즈, 3D(3차원)안경 분야를 중심으로 계속 상승 추세다. 중국으로 몰렸던 해외 바이어들도 대구로 다시 오고 있다.

국내 안경테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대구 3공단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안경거리인 침산교∼노원사거리(1.1km)에 밀집한 300여 개 안경 부품 조립 업체들은 생산 목표를 높이고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곳이 많다.

최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DIOPS)에는 28개국 바이어 750여 명이 방문해 6814만 달러(약 776억 원)의 수출 상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국내 시장 상담도 538억4500만 원에 이르렀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신제품 개발을 꾸준히 한 덕분에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일본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안경산업이 대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월드트렌드#OEM#프랭크 커스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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