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옥천서 오늘부터 사흘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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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맛’ 옻순무침 옻닭 등 다양한 음식 체험
‘멋’ 정지용 생가에서 시낭송… 백일장…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정지용의 시 ‘향수’의 고장 충북 옥천에서 맛과 멋이 어우러진 축제가 11∼13일 동시에 펼쳐진다.

○ 참옻순축제

옥천 참옻순축제가 12, 13일 충북 옥천군 매화리 농심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옥천군 제공
옥천 참옻순축제가 12, 13일 충북 옥천군 매화리 농심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옥천군 제공
독성을 가진 나물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이 축제는 아무나 못 오는(?) 이상한 축제다. 바로 옻 알레르기 때문이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이 물질과 닿으면 그 가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옻순은 그 독성을 감수할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12, 13일 옥천군 매화리 옥천농업기술센터 농심테마공원을 찾으면 그 맛을 볼 수 있다. 옻순요리 체험, 옻순 경매, 옻순 채취, 옻비누 만들기, 옻염색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면역력이 있다면 옻순무침, 옻닭, 옻된장, 옻순비빔밥, 옻순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옻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옻 안전지대’도 운영한다.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250년 된 옻샘을 비롯해 전통 화칠 흔적이 남아 있는 옻도가 등 사라져가는 우리 옻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2005년 옥천읍 등 9개 읍면 79만4314m²(약 24만701평)를 ‘옻산업특구’로 지정받아 국비 35억 원 등 78억5000만 원을 들여 옻 가공 칠 산업 육성 등을 추진 중이다. 043-732-5787

○ 지용제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지용제가 11∼13일 열린다. 정 시인의 생가 모습. 동아일보 DB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지용제가 11∼13일 열린다. 정 시인의 생가 모습. 동아일보 DB
정지용(1902∼1950)의 시 문학정신을 기리는 지용제가 11∼13일 정 시인의 생가(옥천읍 하계리) 일원과 관성회관(옥천읍 문정리)에서 펼쳐진다. 정 시인 생일(음력 5월 15일)에 맞춰 열리는 지용제는 올해로 25회째를 맞는다. 지용문학포럼, 시낭송, 예술제, 백일장, 문인들과의 대화 등 다양한 문학행사가 열린다. 지용문학상 수상자인 이상국 씨를 비롯해 김성장 문태준 신현림 시인이 시문학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은 서울지용회원과 전국 방송통신대 문학 관련 학생 등 650여 명을 대상으로 △시인과 촌장 △문학의 선율 △낭독의 발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옥천이 고향인 ‘추노’의 작가 천성일 씨가 출연하는 ‘작가와의 만남’(11일 오후 3시 관성회관), 가수 박상민의 ‘작은 음악회’(12일 오후 8시 야외공연장)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043-730-3401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참옻순축제#지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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