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외제차서 발버둥치던 女, 납치인줄 알았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시민이 11분간 질주車 쫓아… 경찰과 잡고보니 ‘사랑싸움’
경찰 “추격한 부부에 감사장”

13일 0시 24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집으로 아내(52)와 함께 귀가하던 김모 씨(57)는 분당구 이매사거리 앞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납치되는 듯한 상황을 목격했다. 차량 조수석에 있던 여성이 문을 열고 내리려고 발버둥치다 남자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이었다. 김 씨는 급히 출발하는 차량의 뒤를 쫓으며 아내에게 112센터에 신고하도록 했다.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판교나들목으로 향했고 곧이어 서울 방면으로 시속 120km의 과속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차량을 뒤쫓으며 경찰에 계속해서 상황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곧바로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고속도로 순찰대에 출동지시를 내렸다. 김 씨와의 통화 내용을 출동한 경찰이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도록 긴급 공청을 실시했고 서울지방경찰청에도 통보하고 뒤를 쫓았다.

경찰은 20km가량을 추격한 끝에 사건 발생 11분 만인 오전 0시 35분경 반포나들목을 100여 m 앞둔 지점에서 차량을 제지했다. 그러나 납치가 아니었다. 운전자 정모 씨(35)와 여성 김모 씨(34)는 연인 사이로 말다툼하다 감정이 격해져 몸싸움까지 벌인 것이었다. 경찰은 “여성이 처벌 의사가 없다고 해 귀가 조치했다”며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추격까지 한 부부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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