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이색적인 ‘자리 추첨’을 했다. 국내 최대 수산시장으로 1년에 3500억 원어치의 수산물이 거래되는 이곳에 입주한 상인들은 3년에 한 번씩 자리를 정하는 ‘전쟁’을 치른다. 자리에 따라 하루 매출이 많게는 다섯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협중앙회는 2003년부터 3년마다 추첨을 통해 자리를 재배치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많이 오가는 시장 입구에서 일자로 쭉 뻗은 A급 길부터 F급까지 모두 여섯 등급으로 나뉜다. 15일까지 이틀 동안 732명의 상인은 경찰관 입회하에 자리 추첨을 해 2015년까지 자신들의 점포 자리를 정하게 된다. 상인들은 본격적인 자리 추첨에 앞서 누가 먼저 뽑을지를 정하는 추첨을 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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