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가짜 승려, 왜 진도개에 몹쓸 짓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둔기살해… 영장 청구 방침
절에서 쫓겨나 분풀이 한듯

가짜 승려가 남의 집에 침입해 진도개를 도끼로 죽이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 캡처
가짜 승려가 남의 집에 침입해 진도개를 도끼로 죽이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 캡처
승려 복장을 한 채 둔기로 진도개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의 전담수사 하루 만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4일 오후 5시 반경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사찰에서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신병을 확보하고 있던 이모 씨(55)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15일 이 씨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7년 전 승려 자격을 박탈당한 이 씨는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승려 행세를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2시 41분경 진도개가 묶여 있는 부산진구 초읍동 한 주택의 담을 뛰어 넘어 1차로 개를 폭행한 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둔기를 가져와 개의 머리를 내리쳤다. 당시 진도개 주인 송모 씨(73)는 인근 경찰지구대에 신고했으나 처벌이 미미할 것으로 알려지자 별도로 고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가 잠시 머문 사찰 측은 “절에 사흘 동안 머물 당시 거동이 수상해 승적 조회를 한 결과 가짜 승려로 밝혀져 절에서 내보내기로 했는데 이 때문에 화가 나 진도개에게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승려#진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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