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달동네 괭이부리마을 철거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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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 배경
인천시, 보존식 재개발 추진

인천의 대표적 달동네인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 현지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 인천 만석포구 축조사업을 하던 인부들이 숙소를 만들며 생겨 6·25전쟁을 거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왔다. 인천시 제공
인천의 대표적 달동네인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 현지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 인천 만석포구 축조사업을 하던 인부들이 숙소를 만들며 생겨 6·25전쟁을 거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왔다. 인천시 제공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달동네로 창작동화의 배경인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 현지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인천시는 괭이부리마을 3000여 m²를 모두 철거하지 않고 마을 일부를 그대로 보존하여 현지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재개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업비 96억5000만 원을 들여 보금자리 주택 98가구(영구임대 70가구, 국민임대 28가구)를 짓기로 했다. 빈집 44채에는 북카페를 만들고 마을 공동 빨래방과 공동창고 등도 조성한다. 시는 재개발사업이 끝나면 주민들이 다시 정착해 기존의 공동체를 유지하며 사는 재개발 방식의 전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괭이부리말’은 만석동 달동네의 별칭이다. 이곳은 아동문학가 김중미 씨가 장편 창작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삼았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인천 만석포구 축조사업을 하던 인부들이 숙소를 만들면서 생긴 마을로 전해진다. ‘아카사키촌’이라고도 불렸다. 6·25전쟁 직후 가난한 피란민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곳으로 인천에서 대표적인 빈민지역이다. 이후 마을 주택이 낡고 화재에 취약한 것은 물론이고 무허가 건물이 많아 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인천#괭이부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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