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전통시장들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덤’으로 내놓고 있다. 청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육거리시장에는 13일 ‘추억의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빈 점포로 방치됐던 160m²(약 48평) 규모의 자장면 집을 개조한 이곳은 50석에 스크린과 빔프로젝트 등을 갖췄다. 이날 신영균 문희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한 편씩 상영한다. 관람료는 무료. 영화 상영이 없는 날에는 △어린이 경제교실 △다문화가정 체험교실 △통기타 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육거리 영화관은 지난해 10월 제천 중앙시장과 이달 초 충주 누리장터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전통시장 영화관이다.
청주 육거리시장과 두꺼비시장, 충주 누리장터 성서시장, 제천 내토시장 등 도내 5개 시장에서는 3월부터 ‘향수의 전통시장’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옛 시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사물놀이, 각설이타령, 밴드공연, 즉석게임 등이 펼쳐지고 있다.
단양 전통시장인 구경시장에서는 농촌지역에서 보기 힘든 뮤지컬이 상설 공연된다. 21일 시장광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 작품은 ‘청산별곡’. 고려시대인 1308년 단양이 고향인 우탁 선생이 패륜을 저지른 충선왕에게 상소를 올리고 고향으로 낙향하는 내용을 극화했다.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다 단양으로 귀촌한 배우 김미숙 씨 등으로 구성된 지역 극단 ‘마당’ 배우들이 한창 연습 중이다. 이 지역 민요인 ‘삼봉 용왕제 소리’ ‘지부상소의 노래’ 등을 들을 수 있다. 장날과 주말장 붙박이 공연으로 가을까지 20회 정도 공연될 예정이다.
청주가경터미널시장에서는 시장문화예술공동체 ‘있소’ 주관으로 토요예술장터, 공동문화쿠폰, 문화복덕방, 바람골 시장작은도서관, 아트마켓 등이 진행된다. 충북도 전통시장팀 이상옥 주무관은 “추억의 영화관은 도내 모든 시군의 재래시장에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 등에서 느낄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다양한 ‘문화향연’을 통해 고객과 상인의 소통과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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