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라도, 오늘 까치 잡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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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육지→제주도 통해 유입 ‘생태계 무법자’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까지 영역을 확장한 까치가 이동 철새 등을 공격하며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국토 최남단 섬인 마라도까지 영역을 확장한 까치가 이동 철새 등을 공격하며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유해 조류인 까치가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4, 5년 전부터 마라도에 까치 2, 3마리가 서식하기 시작해 현재는 개체 수가 10여 마리로 불어났다고 17일 밝혔다. 마라도는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9.8km가량 떨어져 있다. 이 까치들은 바다를 건너다 지치거나 탈진한 이동 철새, 맹금류 등을 무차별하게 공격하거나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인 섬개개비의 알과 새끼를 약탈하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전봇대 등에 둥지를 틀어 정전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주도는 18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마라도유람선사 등과 합동으로 마라도에서 까치 퇴치 작전을 벌일 방침이다.

제주에는 원래 까치가 없었으나 1989년 항공사와 스포츠신문사가 전국에서 포획한 까치 53마리를 들여와 방사하면서 둥지를 틀었다. 터를 잡은 까치는 제주텃새인 직박구리, 딱새 등을 몰아내며 영역을 확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마라도#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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