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만든 국내 최초 인공 해수공원인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센트럴파크를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최근 센트럴파크 주변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데다 TV 드라마와 광고, 영화 촬영 등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기 때문.
○ 경주 안압지 재현한 센트럴파크
2009년 8월 문을 연 센트럴파크(면적 40만 m²)는 공원 조성 초기부터 한국 전통 조경의 원형으로 불리는 경북 경주시의 안압지를 본뜬 수림과 정자를 설계에 반영했다. 공원 시설물을 모두 친환경 자재로 시공했다.
특히 총연장 1.8km, 너비 16∼110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수로에는 수상택시 외에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은 올해부터 센트럴파크를 찾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자전거를 타며 공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4인용 자전거인 ‘그란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1시간에 1만 원을 받는다. 언뜻 보면 공중전화 부스처럼 보이는 ‘숲속도서관’도 공원에 들어섰다. 부스 한 곳당 100여 권에 이르는 책을 비치했으며 책을 볼 수 있도록 주변에 의자도 설치했다. 인공수로에 설치된 보트하우스에서는 3, 4명이 탈 수 있는 카누를 빌려준다.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반 운영한다. 수상택시 나루터에 들어선 ‘카페 우토리’에서는 원두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를 판다.
○ 어떤 문화시설이 있나
공원 주변에 시민들이 가볼 만한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월 주상복합건물인 센트럴파크Ⅰ E동(158호)에 개관한 ‘쇼나 아프리카 갤러리’에서는 아프리카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물의 대부분은 쇼나 조각(Shona Sculpture)이 차지하고 있는데 짐바브웨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쇼나 부족이 돌로 만든 작품이다. 서구의 조각과 달리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정과 망치 등을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돌에 영혼을 불어넣는 ‘자연의 조각’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상가 건물인 커낼워크 맞은편 꽃길 용지에 야외 바비큐장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1800m² 규모의 터에 바비큐 그릴과 테이블 14개, 평상 등을 설치해 가족과 단체 등이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앞바다의 낙조 풍경을 볼 수 있는 인천대교 전망대인 ‘오션 스코프’도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시설이다. 차갑고 투박한 느낌의 컨테이너 3개를 활용해 항만과 공항을 갖춘 국제물류도시 인천의 비전을 표현한 조형물로 2010년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건축·인테리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10월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2009년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세계도시축전 기념관인 ‘트라이볼’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헬로 키티 플래닛’이 운영되고 있다. 6월까지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하며 팬시용품과 캐릭터 인형 등을 판매한다.
이 밖에 6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5월 26일, 6월 30일) 센트럴파크에서는 일종의 벼룩시장인 ‘송도 굿마켓’이 열린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이 행사는 송도국제도시 대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행사에는 무려 1만5000여 명이 찾았을 정도다. 집에서 쓰던 중고물품이나 액세서리 등과 같은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수도권의 작은 공방 운영자들이 도예작품, 장식품, 공예품, 꽃꽂이 상품을 내놓는다. 인천지역 유명 인사들의 자선 경매행사인 ‘굿 옥션’도 연다.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벼룩시장을 운영하며, 여기서 얻은 수익금과 기부금은 기아대책본부 등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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