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2시 40분경 경기 안양시 안양6동의 3층짜리 상가건물. 불교 사찰이 입주해 있던 이 건물 2층에 안양만안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들이닥쳤다. 넓이가 82.5m²(약 25평) 규모의 사찰 법당에서 화투 20장을 이용해 한 번에 1만∼10만 원씩 걸고 하는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하던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경찰은 도망가는 도박꾼 36명(여자 31명, 남자 5명)을 현장에서 모두 붙잡아 입건했다. 또 냉장고와 장롱 밑에 숨겨 둔 도박자금 2000여만 원을 압수했다. 이날 경찰은 법당에서 도박판이 벌어졌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조계종과 태고종 등 종단마다 해당 사찰이 자기 종단 소속인지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문제의 사찰은 특정 종단에 소속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지 이모 씨(59·여)는 과거 한 불교 종단의 승적이 있었으나 현재 이 종단이 존재하지 않아 승적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찰과 동일한 이름의 한 종단의 절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처음에는 오해를 한 불교계와 언론에서 문의전화가 잇달았다”며 “사실상 제대로 된 절로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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