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막말 김용민’ 대학축제 초청 싸고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내일 한양대서 강연 예정
학생들 “뭘 배울게 있다고”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 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사진)가 한양대 축제에 강연자로 초청된 사실이 알려지며 학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양대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축제 기간인 23일 오후 학내 모임인 ‘애국한양 문학예술학생연합(애문연)’ 초청을 받아 ‘20대 쫄지 않고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강연한 뒤 사인회를 연다. 강연회는 애문연이 한양대 축제 기간에 맞춰 여는 대안축제 ‘희망이 딱!’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저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을 굳이 초청하는 이유가 뭐냐”며 주최 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막말 논란 이전 김 전 후보의 팬이었다고 밝힌 사회과학대 박모 씨(23)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연사로 초청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21일 한양대 인터넷 커뮤니티 ‘위한’에도 “막말로 지탄받은 인물에게 무슨 배울 점이 있다고 초청하는 거냐”는 비판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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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문연 관계자는 “김 전 후보 측에서 ‘대학생을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며 초청 경위를 설명하고 “정치인 자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한양대 겸임교수 재직 당시 강연과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평가가 좋아 초청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연회에서 막말 파문에 대해서도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한양대 총학생회는 “총학 차원에서 섭외한 것이 아니고 본 축제와 별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2009년까지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였다. 한편 애문연은 24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격수’로 통하는 최재천 19대 국회의원 민주당 당선자를 초청해 ‘한미 동맹과 FTA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열 예정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용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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