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 정부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6·구속)이 비자금을 마련하는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운용업체 클라로마리타임서비스 정모 전 대표이사(45)를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정 전 이사를 상대로 임 회장이 회사 설립 및 운영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의 선박펀드 투자가 사모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임 회장이 이 선박운용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계약을 맺은 선박이 건조 중이거나 매매가 완료됐는데도 임 회장 측이 선박운용사에 ‘종합서비스 수수료’를 지급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비용을 부풀려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조사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구속)이 지난해 7월 미래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한 유상증자 자금 650억 원을 대출할 당시 임 회장에게 담보로 제공한 그림은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김 회장에게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그림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 회장은 홍 대표가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 원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담보로 제출한 박수근 화백(‘두 여인과 아이’)과 김환기 화백(무제) 등의 그림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은 셈이다. 김 회장이 소유한 그림에는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대표는 미래저축은행에서 미술품을 담보로 빌린 돈으로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 주식 수십억 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 사이의 ‘대출 커넥션’에 대해서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김 회장이 김모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부탁에 따라 그의 형에게 100억 원대 부당이익을 챙겨줬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김 선임행정관을 이날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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