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씨(70)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전기안전 관련기기 생산업체 ㈜KEP에 노 씨 지분은 없다. 이 회사 상임감사인 김이형 씨(71)에 따르면 KEP 지분은 대표이사인 이석주 씨(55)가 55%, 이 씨의 동생이 5%,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측근 정승영 씨(62)가 40%를 갖고 있다. 이사로 등재된 박영재 씨(57)도 지분은 없다.
하지만 노 씨는 이 회사 설립 때부터 관여했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2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2008년 4월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소방방재안전엑스포에 참석해 이 회사 홍보에 나서는 등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적게는 이 대표 형제의 지분(60%), 많게는 정 씨 지분(40%)까지 노 씨 소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KEP 본사는 경남 김해시 부원동에 있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21일 찾아간 본사에는 한영건설 간판이 내걸려 있었다. 본사 사무실도 없는 유령 회사인 셈이다. 한영건설은 이 대표가 1997년 설립한 회사다.
KEP대구연구소(대구 동구 방촌동)는 현재 198m²(약 60평) 규모의 사무실(보증금 1000만 원에 월 100만 원)을 6년째 사용하고 있다. 별다른 수익도 없이 큰 사무실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김 감사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서비스 홍보관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대구에 서비스 홍보관을 운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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