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고마워요, 코리아” 전신화상 입은 中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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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충북도민들 온정에 감동

“충북도민 8000여 명이 저를 돕기 위해 성금을 보내주셨다니 큰 감동을 받았어요. 빨리 완쾌해 성원에 보답할게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불의의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중국인 이주노동자가 충북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자 이같이 말했다. 중국 지린(吉林) 성이 고향인 리웨이(李偉·사진) 씨. 고향에서 농사짓던 그는 2006년 돈을 벌기 위해 입국했다. 충북 청주의 공사현장에서 일용노동자로 구슬땀을 흘려 번 돈을 고향의 부인(35)과 외아들(14)을 위해 송금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출근하지 않는 동료 중국인 이주노동자의 집에 다른 동료와 함께 찾아갔다가 가스폭발 화재사고를 당했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 밖으로 튕겨 나온 그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두 중국인 동료는 현장에서 숨졌다.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큰 화상을 입었지만 돈이 없다 보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소식을 듣고 입국한 부인이 식당에서 배달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갔지만 치료는 엄두도 못 냈다. 리 씨 부부의 딱한 소식이 전해지자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역민영방송인 CJB청주방송이 올 초부터 모금운동에 나섰다. 충북도민 8075명이 한 통(통화당 2000원)의 전화로 온정을 보냈다.

방송사가 개설한 계좌에도 학생들이 군것질을 줄여 보낸 1000원에서부터 한 정형외과에서 보낸 1000만 원 등 각계에서 성금이 답지했다. 화상 전문인 베스티안 화상병원은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다.

송옥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이두영 청주방송 회장은 모금된 3460만 원을 18일 리 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리웨이#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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