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성! 고교졸업을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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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군복무중 검정고시합격 75명
고성 육군 22사단서 졸업식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육군 22사단 장병들을 위한 졸업식이 23일 부대에서 열린 가
운데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제22사단 제공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육군 22사단 장병들을 위한 졸업식이 23일 부대에서 열린 가 운데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제22사단 제공
군 생활을 하며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장병들을 위한 졸업식이 23일 강원 고성군 육군 제22사단에서 열렸다. 율곡부대에서 이름을 딴 율곡고의 졸업식 주인공들은 집안 형편 등 개인 사정으로 고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입대한 뒤 틈틈이 검정고시를 준비해 올해 전반기 검정고시에 합격한 76명이다. 이 가운데 합격 후 전역한 1명을 제외한 75명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부대 간부들이 제공한 수험서를 바탕으로 평일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부대 사이버 정보지식방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사이버 강좌와 동료 병사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도움을 받았다.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고교를 자퇴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입대한 김모 병장(25)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교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검정고시를 준비했다”며 “전역 후 야간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사망 등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했던 염모 일병(25)은 “소대장의 권유와 부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이제 대학 진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사단 관계자는 “다른 전우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졸업식을 마련했다”며 “군 생활이 단순한 의무 복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졸업한 모교의 의미를 갖게 함으로써 부대에 대한 애정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율곡고 졸업식은 올해가 두 번째로 지난해에는 96명이 합격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육군#검정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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