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고 마름모꼴인 병어(사진)는 알이 꽉 차고 살이 통통한 이맘때가 맛있다. 흰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는다. 살이 무르지 않아 오래 가고 등 푸른 생선이 아니니 쉬이 상하지도 않는다. 살짝 얼리거나 냉동고에 넣어둔 후 해동해도 맛이 괜찮다.
‘초여름 별미’인 병어가 제철을 맞았다. 국내 병어 어획량의 60∼70%가 거래되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 송도위판장에는 요즘 병어를 맛보려는 미식가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신안수협 북부지점에 따르면 20마리 한 상자에 24만∼25만 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만∼4만 원 높은 가격이다. 남희현 북부지점 판매과장은 “최근 병어 위판량이 600∼700상자로 늘면서 40만 원대의 병어값이 20만 원대로 내렸다”면서 “값이 좀 비싸긴 하지만 지금 병어가 제일 맛있을 때”라고 말했다.
신안에서는 매년 5∼8월에 300여 어가에서 병어를 잡아 10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병어는 세포의 산화를 막아 폐를 보호하고 노화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의 형성을 억제하는 비타민E 성분도 많다.
병어철을 맞아 6월 2일부터 9일간 신안군 지도읍에서 ‘병어축제’가 열린다. ‘1004섬이 전하는 천상의 맛, 은빛 미녀를 내 품에’라는 주제로 병어 비빔밥 만들기, 병어 시식회, 병어 요리대회, 어업인 가요잔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061-240-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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