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좋아요 인천! 멋져요 중구! 신나요 신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청년공동체 신포살롱, 옛 도심 신포동 되살리기 앞장… 27일 문화예술축제

신포살롱 회원들이 4월 28일 인천 중구 개항누리길에 있는 청일조계지 계단에서 프리마켓 행사를 열자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포살롱 제공
신포살롱 회원들이 4월 28일 인천 중구 개항누리길에 있는 청일조계지 계단에서 프리마켓 행사를 열자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포살롱 제공
인천의 젊은이들이 중구 신포동 일대를 되살리기 위한 인천청년문화공동체 ‘신포살롱’을 만들었다. 신포동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천에서 가장 번화가였지만 중심상업지역이 남동구 구월동 일대로 옮겨가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들은 옛 도심인 신포동 일대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 아래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일부 음식점은 이들이 공연을 펼치는 날 음식값을 할인해줬다. 꽃집 주인은 무료로 꽃을 나눠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신포동의 ‘스쿨뮤직’이라는 악기전문점에서는 공연이 열리는 날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주며 공연을 도왔다. 호응을 얻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주안2030거리’와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도 공연을 열었다.

신포살롱은 주민의 화합을 위해 ‘레알청춘대학’이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 대학은 지역 주민들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의 상가 등에서 생산하는 수공예품 등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프리마켓’도 인기다. 팔찌 등 수공예품에서 캐리커처까지 아이템이 다양하다. 장이 서는 날이면 미니공연도 함께 열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신포살롱은 27일 오후 1∼10시 신포동 일대에서 그동안 준비한 ‘좋아요 인천!’이란 문화예술축제를 연다. 신포 패션문화의 거리에서는 알뜰장터가 열리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금강제화 매장 앞에서는 청년 밴드의 열정의 무대가 오후 1시부터 9시 반까지 이어진다. ‘크레퍼스’ 등 다양한 팀들이 참가하는데 오후 6시부터는 ‘프로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인천아트플랫폼 C동에서는 희망을 주는 애니메이션인 ‘컬러풀’이 오후 2∼4시에 상영된다. 오후 4시에는 아트플랫폼 H동에서 현악 앙상블인 ‘i-심포니에타’가 클래식 공연을 선사한다.

신포동 소극장인 ‘떼아뜨르 다락’에서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대학생 3명이 펼치는 삼인삼색 뮤지컬 갈라쇼가 무대에 오른다. 오즈의 마법사,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4대 뮤지컬을 비롯해 맘마미아 등 뮤지컬에 등장하는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신포살롱은 유명상 씨(28)가 이끌고 있다. 스스로 ‘마담’이라는 직함을 쓰는 그는 1999년 10월 청소년 55명이 목숨을 잃은 인현동 호프집 화재 현장 인근에 있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인천에서는 술과 유흥 외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동네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인천에 가면 재미있고 즐겁고, 살 만하다는 말이 나오는 날까지 지역문화공동체 사업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032-761-2688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신포동#신포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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