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서 280명중 36명 확진… 인근 중학교서도 68명 의심증상
감기와 증세 비슷… 전염력 강해
전남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백일해가 집단 발병한 데 이어 바로 옆에 위치한 중학교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중고교생이 집단으로 백일해에 걸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고교에서 백일해 의심환자가 처음 나온 것은 3월. 이 학교에서 의심환자가 늘어나자 전남도가 이달 14일 질병관리본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증상이 심한 38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교생이 280명에 달하는 만큼 추가 확진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5일 바로 옆에 위치한 중학교에서도 백일해 의심환자 68명(전교생 436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아직 확진 판정은 받지 않았다.
이덕형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전염력이 있는 만큼 반경을 넓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인접한 또 다른 중학교에서는 의심환자가 나오지 않아 현재로선 두 학교에만 국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의심환자들은 학교에 나오지 말고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윤승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은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당수 부모가 기초접종은 열심히 하지만 추가 접종을 놓친다는 것. 백일해는 호흡만으로도 쉽게 옮기 때문에 가족에게 옮길 확률이 80%에 달한다. 2005∼2008년에는 매년 10명 내외의 환자만 발생했으나 2009년 66명, 2010년 27명, 2011년 97명으로 늘었다. :: 백일해 ::
보르데텔라 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 보통 0∼9세에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심각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백일간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백일해란 이름이 붙었다. 국가기본접종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생후 2, 4, 6개월 때 한 번씩 총 3회 기초접종을 한 뒤 15∼18개월, 만 4∼6세, 만 11∼12세에 추가접종 3회를 하면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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