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뉴시스가 27일 보도했다. 뉴시스는 불과 얼마전만 해도 미모를 이용해 남을 흔들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수천만원 상당의 폭탄 술값을 씌우는가 하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하고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꽃뱀에 음주운전 꽃뱀까지 = 최근 꽃뱀 사기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대한민국 남성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여성을 고용해 나이트클럽에서 남성을 유인한 뒤 술값을 바가지 씌우는 이른바 '나이트 꽃뱀'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6일 여성을 고용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 손님을 주점으로 유인해 바가지 술값을 씌운 강모(28)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업주 박모(37) 씨 등 2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 씨 등은 경기 고양시 장항동에 술집을 차려놓고 인터넷을 통해 여대생 등 일명 '꽃뱀' 여종업원들을 모집한 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을 유인해 수십배의 술값 덤터기를 씌우는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50여차례에 걸쳐 모두 53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여종업원들에게 범행 후 행패를 부리거나 항의하는 의사나 판사 등은 술집에 데려 오지 않도록 교육까지 시키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종업원들은 손님을 유인해 오면 원가와 수수료를 뺀 술값의 40%를 수당으로 받는 조건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터무니없는 술값을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은행까지 동행해 돈을 뜯어내거나 수차례 전화해 협박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여고생과 탈북여성 등을 이른바 '꽃뱀'으로 고용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인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돈을 뜯어낸 사기단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2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을 음주운전하게 한 뒤 교통사고를 내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챙긴 총책 박모(27) 씨 등 3명을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A(17·여)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 등은 지난 3월11일 오전 4시경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만난 김모(30) 씨에게 "여자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자"며 유인해 함께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게 한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 명목으로 88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1월27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20여차례에 걸쳐 모두 26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꽃뱀들은 김씨 등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일당과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미리 정해놓은 사고 장소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꽃뱀 역할을 한 여성들은 한 건당 2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이들 가운데는 여고생과 탈북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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