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속초해경 “中어선 동해안 불법 조업 꼼짝 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9일 03시 00분


500t급 경비함정 전담 배치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중국 어선이 동해안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시작함에 따라 해경이 한국 어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비 강화에 나섰다. 28일 속초해경에 따르면 26일 오전 4시경 50t급 중국 어선 2척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하면서 중국 측의 북한 수역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어선의 북한 수역 내 조업은 매년 6월 중순부터 이뤄졌으나 올해는 20여 일 빠르다.

이에 따라 속초해경은 500t급 경비함정을 전담 배치해 중국 어선의 이동 경로를 한국 어선의 어구가 설치돼 있지 않은 해역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 어선들에 중국 어선 북상 상황을 통신으로 알려주고 있다.

동해해경은 24일 동해시 묵호항 앞바다에서 독도 경비함인 5001함 등 대형 함정 2척과 헬기 1대, 고속보트 4척 등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우리 어선의 어망 훼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단속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앞서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동해어업관리단은 21일 부산 동해어업관리단 회의실에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및 어구 피해 방지에 협력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어선들은 북한 수역에서 마구잡이식 쌍끌이 어업으로 오징어 등 동해 주요 어족 자원을 무차별 남획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어선들이 설치한 그물 등 어구를 훼손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1300여 척의 중국 어선이 북상하면서 우리 어선 47척의 어구가 파손돼 약 2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이동하는 중국 어선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우리 어선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하면 나포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어민과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경비함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속초#속초해경#중국어선 불법 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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