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강남-북 사망률 격차 더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강남 3구 최저… 10년치 통계조사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도 벌어져

최근 10년 동안 서울 강남북의 사망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서울시민 10만 명당 사망자 수, 기대수명, 흡연율, 자살률을 분석한 건강격차 실태를 29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연령표준화 사망률(인구구조가 다른 집단의 사망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모든 구의 성과 연령대를 동일 수준으로 설정해 계산한 사망률)은 10년 사이 30.4%가 감소했지만 자치구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서초 강남 송파 순으로 강남 3구가 1∼3위를 기록했다. 2009년 기준으로 10만 명당 사망자는 서초 305명, 강남 328.8명, 송파 353.7명이다.

반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랑(437.4명) 금천(432.8명) 강북(430.1명) 노원(429.8명) 동대문(4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 전체 424개 동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강남북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사망률이 10% 이하인 동은 강남 서초 송파 3개 구에 74%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사망 주요 원인을 암 심혈관질환 외인사(자살, 사고사 등)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내분비질환 감염질환 노화 등 8가지로 나눠 분석한 결과 암이 자치구별 격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사망률 차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망원인별 기여도는 암(27.3%) 심혈관질환(23.9%) 외인사(10.3%)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에 따른 사망률 격차도 10년 동안 더 벌어졌다. 남자는 대졸 이상과 중졸 이하 사이의 사망률 격차가 2000년 595명이었지만 2010년 672명으로 증가했고 여자는 141명(2000년)에서 251명(2010년)으로 늘어났다.

시는 이 같은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해 저소득층의 암 검진율을 높이고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양과 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담은 ‘서울시 공공의료 마스터플랜’을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사망률#강북#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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