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취하면 주변 사람들을 때리고 인근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리던 전과 42범의 50대 남성이 결국 포장마차에서 사소한 시비로 다른 손님을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문화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등포경찰서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가 다른 손님에게 시비를 걸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강모(52)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서울 영등포시장 주변에 거주하면서 술만 마시면 소규모 상점이나 식당을 찾아가 금품을 뜯어 왔다. 22일 오후 1시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옆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어 호모(55) 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평소 술에 취하면 주점 등에 들어가 행패를 부렸는데 이날도 포장마차에 들어가 허락도 없이 처음 보는 호 씨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에 호 씨가 "일행이 있으니 비켜 달라"고 하자 "기분 나쁘다"며 가슴을 밀치고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했다.
강 씨는 또 지난 1월부터 약 5개월 동안 무려 73회에 걸쳐 영등포동 5가 일대에 있는 슈퍼 등에서 업주와 손님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42범인 강 씨는 대부분 술에 취해 술집 등에 들어가 영업을 방해하거나 갈취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곧 불구속으로 풀려나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는 뚜렷한 직업도 없이 생활해 왔으며, 술만 마시면 시장에 나가 상인들에게 생필품 등을 강매하거나 속옷 차림으로 난동을 피우는 행동을 일삼았다.
특히 강 씨는 영세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아 행패를 부려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저항하지 않는 점을 노려 상점에서 수세미 등 생필품을 산 후 바로 옆 주점에 2배 가격을 받고 팔거나 돈을 내지 않고 술을 마셔 왔다. 상인들은 강 씨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빼앗긴 돈이 소액이고 불구속으로 풀려난 후 보복할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문화일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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