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金지사 대권행보에 道政 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시군 순방일정 변경 큰 불만
새누리道 의원 “얼른 떠나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권행보를 이어가자 새누리당 쪽에서는 김 지사에게 “얼른 떠나라”고 재촉하고 있다. 도내 상당수 시군에서는 “도지사 순방 일정이 수시로 변경돼 업무에 혼선이 많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심규환 도의원은 30일 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 지사는 개인의 정치 야욕을 위해 떠나려고 하면서 사죄를 해도 모자라는 마당에 ‘도정을 챙긴다’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한다’는 괴상한 논리로 도민을 농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남아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스스로를 속였으나 이제는 한계에 왔다”며 “기본적인 약속도 못 지키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그 약속을 누가 믿겠느냐”고 따졌다.

심 의원은 △선거공신이라는 이유로 채용한 부속기관 및 출자 출연기관 관계자 정리 △조례에 근거하지 않고 만든 ‘민주도정협의회’ 해체 △현재 진행 중인 시군 순방 중단 △도지사 보궐선거비용 일부 부담 등을 지사직 사임 전에 조치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도의회 새누리당 김오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대권 도전이 사실이라면 당장 지사직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이학렬 고성군수는 “시군 순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달 2일 하동군을 시작으로 18개 시군 순방에 나섰으나 일정을 자주 변경해 일선 시군의 불만이 크다. 전체 절반 이상인 10개 시군은 방문 날짜 또는 시간이 달라졌다. 주로 김 지사 일정을 감안해 경남도가 조정한 것이다. 고성군은 군 쪽에서 일정을 뒤로 미뤄 달라고 요구했다. A 시장은 “시군으로서는 도지사 순방이 연중 최대 행사 중 하나”라며 “일정이 오락가락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과거에도 도지사 또는 시군 사정을 감안해 가끔 일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경남도지사#김두관#김두관 지방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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