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딸이 있다. 얼마 전 딸을 만나러 서울을 다녀왔다. 집에서 귀엽게만 자란 딸이 멀리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딸이 사는 원룸에 가보았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원룸이 일반 주택과는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도 정말 심하다 싶었다. 벌집처럼 여러 개의 작은 방이 연속해서 붙어 있었고, 통로도 어둡고 비좁았다. 그곳에서 만약에 사고라도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원룸 건물 내에는 액화석유가스(LPG)통이 어지럽게 뒤엉켜 뒹굴고 있었고, 가스 밸브는 제대로 점검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갈 정도로 녹이 슬어 있어서 불안했다.
예전에도 원룸 건물에서 사고가 나서 여러 사람이 다쳤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기억이 있다. 물론 모든 원룸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 우리 딸은 저렴한 원룸을 택해 환경이 더 열악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원룸의 안전 점검에는 철저하고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원룸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도 많다고 들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공부하러 온 대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혹시라도 안전 점검 미흡으로 인해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서 건물 주인과 관련 당국은 벌집 같은 원룸의 안전 점검에 소홀함이 없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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