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험’ 없으면 입학사정관 전형 통과 어렵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 대교협, 인성평가 방안 발표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에 책임감 등 7개분야 항목 신설

정부가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대학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에 인성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30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대교협은 이날 정부가 지원하는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66곳과 함께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인성평가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서 나타난다. 자기소개서에는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문항이 신설됐다. 이전까지는 자기소개서에서 성장과정, 지원동기, 학업계획 등을 물었다.

교사추천서에 ‘인성 및 대인관계 평가항목’을 사용하는 대학이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여 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항목에서는 책임감 성실성 준법성 자기주도성 리더십 협동심 나눔과 배려 등 7개 분야를 ‘미흡’부터 ‘탁월함’까지 5단계로 평가한다.

또 학생의 인성 및 대인관계에 대한 특별한 사례가 있을 경우 교사가 기재하도록 했다.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대교협이 제시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수용해 올해부터 사용한다. 서류에 기재된 인성평가 내용은 면접에서 다시 물어 확인할 계획이다.

올해 3월부터 학생부에 기록되는 인성 발달 사항과 학교폭력 징계사항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적극 반영한다. 대교협은 “학교폭력 징계사항이 기록됐다고 해도 이후에 개선된 모습이 함께 기록돼 있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징계 받은 학생을 떨어뜨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교협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한 학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에 대한 교육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인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일부 학생들만 치르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변화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입학사정관제#안성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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