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11시 25분경 만취한 재미교포 2세 권모 씨(22)는 교포 친구 A 씨와 함께 A 씨의 친척집에 가기 위해 서울 마포구 마포동의 한 골목에 들어섰다. 그러나 서울 지리에 익숙지 않은 이들은 길을 헤매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권 씨는 지붕을 타고 친척집까지 가자며 이모 씨(47) 집의 담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지붕을 타고 가면 친척집에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권 씨는 담에 올라간 뒤 담과 이어진 이 씨 집 창고 지붕 위에 올라 다른 집 지붕으로 건너갈 준비를 했다. 그때 창고 슬레이트 지붕이 무너지면서 권 씨가 창고 안으로 떨어졌다. 권 씨는 지붕 파편과 함께 떨어져 온몸이 긁힌 상태로 신음하고 있었다. 창고에 갇혀 있던 권 씨는 소란스러운 현장으로 나온 집 주인 이 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권 씨는 “미국에서도 지름길을 찾아 이런 방식으로 지붕을 타고 다녔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며 “슬레이트 지붕이 뭔지, 이렇게 약한 건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권 씨를 주거 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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