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대공원 호랑이 자매, 밴쿠버로 이민 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현지 동물원과 맞교환

하니(왼쪽)와 하나. 서울동물원 제공
하니(왼쪽)와 하나. 서울동물원 제공
조선시대에는 호랑이가 경복궁 근처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동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33년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살육당한 호랑이는 모두 141마리. 비공식적으로 500여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24년 이후 남한 땅에서 야생 한국(시베리아)호랑이가 목격됐다는 증거는 나오고 있지 않다.

결국 1986년 미국 미네소타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시베리아산 한국호랑이 4마리가 건너와 최근까지 4대에 걸쳐 48마리의 후손이 번식했다. 이후 2007년 일본 ‘후지사파리’ 동물원에 한국호랑이 4마리를 보내며 성공적인 호랑이 종 보존 기술을 자랑했다. 서울동물원은 외국으로 처음 한국호랑이를 보낸 지 5년 만에 캐나다 밴쿠버동물원에 한국호랑이 2마리를 동물교환 방식으로 반출한다고 3일 밝혔다.

암컷 호랑이 자매 하니(1세)와 하나(1세)는 2010년 서울동물원과 밴쿠버동물원 간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4일 캐나다로 떠난다. 동물원 간 서로 필요한 동물을 맞교환하는 방식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종 보전을 위한 조치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먼저 우리 호랑이 2마리를 보낸 뒤 밴쿠버동물원에 관심 동물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멸종위기동물 보전을 위해 외국 동물원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서울대공원#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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