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가 참여한 또 다른 논문에서 사진 오류 및 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논문에는 국내 줄기세포계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가 연구 전체를 책임지는 교신저자로 돼 있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포스텍에 있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게시판에는 “강경선 교수팀이 국제학술지인 ‘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전달(ARS)’ 4월 10일 온라인판에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에서 문제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 왔다. 강수경 교수도 참여한 이 논문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는 14편의 논문과는 별개의 것으로 이번에 새롭게 의혹이 제기됐다.
게시판에는 강경선 교수팀이 샘플 5개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유전자의 변화를 쉽게 확인하기 위해 함께 넣는 ‘대조군’은 6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한 실험에서 사용했던 대조군의 사진을 180도로 돌려서 다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샘플의 수보다 대조군이 하나 더 많은 사진을 논문에 사용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지만 조작이라기보다는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연구처장인 이준식 기계항공학부 교수는 “강경선 교수 측에서 ‘실험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비슷하게 보이는 사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강수경 교수팀과 별개로 수의대 차원에서 연구노트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강경선 교수는 강수경 교수팀이 사진 중복게재 등의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는 논문 14편 중 5편에 공저자로 포함돼 있다. 당초 그는 “강수경 교수팀에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해 제공했을 뿐 실질적인 실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강경선 교수는 “추후 서울대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 중복게재 논란을 처음 일으킨 강수경 교수는 브릭 게시판에 자신의 논문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첫 게시물을 올린 사람을 제보자라고 보고 지난달 31일 관악경찰서에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해달라고 의뢰했다가 1일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댓글 0